누구나 할 수 있는 로지컬씽킹의 기술
누구나 할 수 있는 로지컬씽킹의 기술

“말하고 싶은 게 많은데 정리가 안 돼요.” “발표할 때마다 중구난방이 돼요.” “보고서 쓰는 데 하루 종일 걸려요.”
직장인의 고민이다. 머릿속엔 아이디어가 가득한데, 막상 말하거나 쓰려면 꼬인다. 상사는 “핵심이 뭐야?”라고 묻고, 나는 “그게… 저기… 이게…”라며 더듬는다.
문제는 생각의 양이 아니다. 생각의 구조가 없기 때문이다.
논리적 사고, 타고나는 게 아니다
많은 사람이 착각한다. “나는 논리적이지 못해.” “수학을 못해서 논리가 약해.”
천만의 말씀이다.
실제로 맥킨지, BCG 같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컨설턴트들을 보면, 문과 출신이 절반이 넘는다. 그들이 특별한 두뇌를 가져서가 아니다. 논리적 사고의 ‘틀’을 배웠을 뿐이다.
나도 그랬다. 대학 시절까지 발표만 하면 횡설수설했다. 10분 발표를 위해 2시간을 준비했지만, 정작 발표할 때는 “어… 그래서… 아무튼…” 이런 말만 반복했다.
논리학 책들을 찾아봤지만 형식논리 위주였다. 삼단논법, 명제논리… 이론은 완벽한데 실제로는 쓸모가 없었다.
그러다 한 후배가 책 한 권을 추천했다. 바버라 민토의 『논리의 기술』.
“아, 실용논리라는 게 따로 있구나.”
그때부터 내 사고방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로지컬씽킹의 3단계: WHY-WHAT-HOW
로지컬씽킹의 핵심은 단순하다. 모든 생각을 3단계로 정리하는 것이다.
1. WHY (이유): 왜 이 얘기를 하는가?
문제의식을 명확하게 정리한다. “왜 이게 중요한가?”를 먼저 생각한다.
예시:
- “고객 이탈률이 늘고 있다” (현상)
- “이대로면 매출이 30% 감소한다” (영향)
- “즉시 대응이 필요하다” (결론)
2. WHAT (정의): 핵심이 무엇인가?
복잡한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듣는 사람이 “아, 그게 뭔데?”라고 물을 때 명확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예시:
- “고객 이탈의 핵심 원인은 3가지다”
- “서비스 품질, 가격, 고객 응대”
3. HOW (방법):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한다. 막연한 방향이 아닌 실천 가능한 단계를 보여준다.
예시:
- “3개월 내 서비스 개선”
- “경쟁사 대비 10% 가격 인하”
- “24시간 고객센터 운영”
마법의 숫자 3: 인간의 뇌가 가장 좋아하는 구조
심리학자 조지 밀러는 1956년 획기적인 논문을 발표했다. “마법의 숫자 7±2″라는 이론이다.
인간의 작업 기억은 한 번에 5~9개 정도만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커뮤니케이션에서는? 3개가 최적이다.
왜 3일까?
- 기억하기 쉽다: 발표자도, 듣는 사람도
- 구조가 명확하다: 시작-중간-끝
- 균형이 잡힌다: 너무 단순하지도, 복잡하지도 않게
실제로 우리 주변을 보자:
- 신호등: 빨강, 노랑, 초록
- 메달: 금, 은, 동
- 이야기: 도입, 전개, 결말
인류는 오래전부터 3의 구조를 사랑했다.
MECE: 겹치지 않고 빠짐없이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상호 배타적이고 전체 포괄적”이라는 뜻이다. 쉽게 말해 “겹치지 않고, 빠짐없이”.
예를 들어보자.
나쁜 분류:
- 고객 유형: 젊은 사람 / 여성 / 직장인 (20대 여성 직장인은 어디에 속하나? 겹친다!)
좋은 분류 (MECE):
- 고객 유형: 연령별 (20대 / 30대 / 40대 이상)
- 또는 성별 (남성 / 여성)
- 또는 직업별 (학생 / 직장인 / 자영업 / 기타)
각 분류 기준을 명확히 하면 겹치지 않고 빠짐없이 정리된다.
피라미드 구조: 결론부터 말하라
전통적인 한국식 보고: “제가 어제 시장 조사를 했는데요… 여러 가지를 봤더니… 그래서…”
맥킨지식 보고: “신제품을 즉시 출시해야 합니다.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차이가 느껴지는가?
피라미드 구조의 핵심:
- 메인 메시지 (결론)를 먼저
- 3가지 근거로 뒷받침
- 각 근거마다 구체적 데이터 제시
[메인 메시지]
"신제품을 출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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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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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성장] [경쟁우위] [수익성]
연20%↑ 특허3개 ROI 150%
So What? / Why So?: 논리의 틈을 찾는 질문
So What? (그래서 뭐?)
사실을 듣고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고 묻는 것.
예시:
- “매출이 10% 늘었습니다”
- So What? →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 So What? → “인센티브 지급이 가능합니다”
Why So? (왜 그런데?)
결론을 듣고 “왜 그렇게 생각해?”라고 묻는 것.
예시:
- “신제품을 출시해야 합니다”
- Why So? →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 Why So? → “연평균 20% 성장, 5년 내 2배 확대 예상”
이 두 질문을 5번 반복하면(5 Why 기법), 논리의 구멍이 보인다.
실전 적용: 5W3H로 완성하는 로지컬씽킹
5W3H란?
- When (언제)
- Where (어디서)
- Who (누가)
- What (무엇을)
- Why (왜)
- How (어떻게)
- How much (얼마나)
- How long (얼마 동안)
이를 활용한 체계적 사고:
프로젝트 제안 예시:
- Why: 디지털 전환 필요 (시장 변화)
- What: 온라인 플랫폼 구축
- When: 2024년 상반기
- Who: TF팀 구성 (5명)
- Where: 본사 주도, 전국 확대
- How: 단계별 론칭 (파일럿 → 확대)
- How much: 10억 투자
- How long: 6개월 개발, 3개월 안정화
일상에서 바로 쓰는 로지컬씽킹
1. 이메일 쓸 때
Before: “안녕하세요. 어제 회의에서 논의한 건인데요. 여러 가지 검토해봤는데 A안도 좋고 B안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산 문제도 있고… 일정도 고려해야 하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fter (로지컬씽킹): “[결론] B안을 추천합니다.
[이유 3가지]
- 비용 효율성: A안 대비 30% 절감
- 실행 가능성: 2주 단축 가능
- 리스크: 검증된 방식으로 안정적
[다음 단계] 승인 시 즉시 실행 가능합니다.”
2. 회의에서 발언할 때
Before: “저… 그… 제가 생각하기에는… 시장이 변하고 있고… 경쟁사도 하고 있고…”
After (로지컬씽킹): “3가지 포인트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 대비 45% 성장) 둘째, 경쟁사가 선점하고 있습니다. (A사 점유율 30% 확보) 셋째, 우리도 가능합니다. (필요 자원 보유)
따라서 즉시 진입을 제안합니다.“
3. 보고서 작성할 때
Before: 10페이지 분량의 장황한 서술
After: 1페이지 요약 + 상세 내용
[Executive Summary]
■ 핵심 메시지: 디지털 마케팅 강화 필요
■ 3가지 근거:
1. 시장 트렌드: 온라인 광고 시장 연 30% 성장
2. 경쟁사 동향: 디지털 투자 2배 증가
3. 예상 효과: ROI 250%
■ 제안 사항:
- 3개월 내 디지털 마케팅팀 구성
- 연간 5억 예산 배정
- 분기별 성과 측정
로지컬씽킹 훈련법: 21일 습관 만들기
1주차: 3의 법칙 익히기
- 모든 것을 3개로 정리하기
- 일일 업무를 3가지로 요약
- 대화할 때 “3가지로 말하면” 시작하기
2주차: MECE 적용하기
- 업무 분류를 MECE로 재정리
- 보고서 목차를 MECE로 구성
- 문제를 MECE로 분해하기
3주차: 피라미드 구조 활용
- 모든 소통을 결론부터 시작
- 근거는 항상 3개로 정리
- So What? / Why So? 자문하기
마무리: 생각의 품격을 높이는 기술
로지컬씽킹은 거창한 게 아니다.
세 가지만 기억하자
- 3개로 나누기 (마법의 숫자)
- 겹치지 않게 빠짐없이 (MECE)
- 결론부터 말하기 (피라미드)
이 간단한 원칙이 당신을 바꾼다.
- 횡설수설하던 사람 → 핵심을 짚는 사람
- 장황했던 보고서 → 임팩트 있는 한 페이지
- 2시간 회의 → 30분 핵심 논의
논리적 사고는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다.
오늘부터 시작해보자. 당신도 할 수 있다.
이 글의 핵심을 3개로 정리하면?
- WHY-WHAT-HOW로 생각 정리
- MECE로 구조화
- 3의 법칙으로 전달
이제 당신 차례다.